그녀는 스네일랩 교육 연구소에서 임상심리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종합심리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녀가 진행한 검사를 통해 교사들은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한 아이를 온전히 이해함은 물론이고 각 개인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일까를 그녀는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월프레드 비온의 ‘Containing’(담아주기) 이론을 좋아합니다. ’담아주기‘란 어린아이가 울면서 불편함을 호소할 때 엄마가 “지금 속상하고 무서운 거구나! 그런데 괜찮아. 엄마가 여기 있어” 라고 말하며 아이의 불편한 감정을 받아주고 안심시키는 과정을 말합니다. 세품아의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보호받는다는 안정감을 느끼지 못해 분노와 슬픔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세품아 아이들에게 안전과 보호의 경험은 너무나도 절실합니다. 바로 이것이 그녀가 세품아의 일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불안정한 상태에 동요하지 않고 늘 웃으면서 아이들을 대하고 말도 안 되는 아이들의 궤변에도 공감해 주는 그녀에게 아이들은 편안함을 느낍니다.
학부에서 사회복지와 상담을 전공한 그녀는 장애인 복지관에서 장애 청소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너무나 궁금해 대학원에서 심리치료와 음악치료를 전공하게 되었고 이후 보육원, 아동발달센터, 정신과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해 왔습니다. 다양한 기관에서 근무하며 유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대와 다양한 배경을 가진 대상자들을 만나왔던 경험이 그녀가 세품아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아침 출근길에 마주한 푸른 하늘을 보면서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기도 합니다. 우연히 지하 주차장에 나란히 세워진 부부의 차를 보면서, 현관에 그녀의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해 놓고 출근한 남편의 배려를 보면서도 그녀는 행복합니다.
그녀는 세품아 모든 친구들이 이 세상에서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며, 스스로 희망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존재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그녀는 감정을 담아주는 사람, Container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