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규
#구석에 놓인 사람을 찾아가는 평화로운 시선 #찌질이들의 우상 #조용한 레이더
그는 경영 지원본부 시설관리팀에서 일합니다.
시설장비를 차고 맥가이버 같은 비주얼로 그가 나타나면 아이들은 그의 주변에 모여듭니다.
자신의 사과를 주며 담장을 칠하는 '톰소여의 모험'의 아이들처럼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바쳐 그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줄을 섭니다.
그는 그렇게 즐거운 모습으로 세품아 구석구석을 고쳐가는 일을 합니다.
그는 대단한 가치나 목적이 있어 세품아에 오게 된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만 자기 자신도 방황하는 청소년기 시절을 보냈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 세품아를 지켜올 수 있는 힘이었다 말합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바로 알아보고 격려하는 그의 재능은 동료 선생님들에게도 진가를 발휘해서
동료들의 응원단 역할을 해줄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는 그럴듯한 말을 할 때 보다는 식사시간이나 시덥지 않은 농담을 할 때 특별히 빛나는 사람입니다.
아이들과 하도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가끔은 친구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끝까지 아이들 편에서 서서 생각해 주고,
공감해 주는 모습에 어떻게 저렇게 까지 공감할 수 있지 하고 놀랄 때도 있습니다.
그냥 약자의 편에 서려는 게 아니라 약자로 함께 살기에 나오는 공감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전혀 자신감 없는 어눌한 말투, 초점까지 맞추는 눈빛
그리고 장난 꾸러기 소년과 꼭 빼닮은 그의 해맑은 웃음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빗장이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는 마음에 없는 데 머리에만 맴도는 이야기를 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는 늘 진심인데 듣는 이는 따뜻하게 웃습니다.
그는 세상을 조금 넉넉하게 만드는 익살스런 눈높이 맞춤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