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널 마흔두번째
1월 21일
세품아 도서관: Second Chance Library (2)
세품아의 도서관 세컨드찬스라이브러리(이하 SCL)는 ‘세컨드찬스’라는 이름처럼 작가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여기서 두 번째 기회란,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는 기회’라는 뜻으로 보통 쓰이지만, 더 나아가 작가가 스스로 자신의 다음 단계를 꿈꾸고 실현하도록 돕는 ‘다음이라는 기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음이라는 기회를 잡은 첫 번째 작가는 김선협 작가(만19세)입니다. 선협 작가는 SCL에서 처음으로 책을 출판한 청소년 작가입니다. 원래 출판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작은 책을 제작했을 뿐입니다. 다만, 작품을 발견한 관장님의 권유와 도움으로 <Darkness into Light>라는 책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출판 이후 선협 작가의 삶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출판을 통해 수많은 사람 그리고 다른 기회들과 연결된 것입니다. 300권 훌쩍 넘게 팔린 책과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선협 작가는 현재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이라는 기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4년 하반기 SCL 이용시간 1위(약 200시간)를 자랑하는 지환 작가(가명, 만17세)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렇게 좋은 도서관 처음 봐요!” “저 원래 (자유시간에) 헬스하려고 했었어요. 근데 (그림) 작업 한 번 시작하고 이젠 도서관만 오게 돼요.” SCL을 사랑하는 지환 작가가 신나는 표정으로 해준 말들입니다.
지환 작가는 SCL에 오면 한 자리에 앉아 2~3시간씩 그림 작업에 몰두합니다. 날카로운 눈빛과 섬세하게 움직이는 손을 보면 ‘작가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이 작가님은 SCL에 그림 작업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만들기 유행을 이끄는 선두주자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작가들의 인정을 받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지환 작가는 그 힘든 일을 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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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 작가의 작품(1): 여러 작품의 캐릭터들이 함께 등장하는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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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 작가의 작품(2): 인기 웹툰 '더 복서'의 한 장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작품 |
하지만 원래부터 지환 작가가 이렇게 인정받는 삶을 살진 않았습니다. “전 잘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지환 작가가 버릇처럼 했던 말입니다. 편집자들의 칭찬도 곧잘 튕겨냅니다. “저는 제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보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SCL은 이런 지환 작가가 인정 받고 칭찬 받는 게 익숙해졌으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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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 작가의 작품 전시회(장소: 세품아 카페테리아): 그림 뿐만 아니라 만들기도 좋아하는 지환 작가 |
그래서 SCL은 지환 작가에게 꾸준한 칭찬은 물론, 작품을 도서관과 학교에 전시해 인정받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했습니다. 또 세품아에서는 전문적인 피드백과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미술 전문가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지난 12월, 일다시오디자인랩(1-5DesignLab)이 세품아에 방문해 학생들과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특별히 지환 작가는 원장님과 일대일 미팅을 했는데요, 그 이후로 체계적인 미술 수업과 전문가의 피드백을 꾸준히 받기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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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다시오디자인 소묘 수업을 참여하여 사과 소묘를 하는 지환 작가 |
이제는 종종 지환 작가에게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 이건 진짜 너무 잘 그린 것 같네요.” 선협, 지환 작가와 같은 청소년들이 ‘다음이라는 기회’를 또 얻을 수 있도록 SCL은 오늘도 달립니다. 또 어떤 작가가 다음 기회를 찾을지 기대되지 않나요? (글: 이은송)
*선협작가 책 구매 링크
저널 마흔두번째
1월 21일
세품아 도서관: Second Chance Library (2)
세품아의 도서관 세컨드찬스라이브러리(이하 SCL)는 ‘세컨드찬스’라는 이름처럼 작가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여기서 두 번째 기회란,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는 기회’라는 뜻으로 보통 쓰이지만, 더 나아가 작가가 스스로 자신의 다음 단계를 꿈꾸고 실현하도록 돕는 ‘다음이라는 기회’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음이라는 기회를 잡은 첫 번째 작가는 김선협 작가(만19세)입니다. 선협 작가는 SCL에서 처음으로 책을 출판한 청소년 작가입니다. 원래 출판할 계획은 없었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작은 책을 제작했을 뿐입니다. 다만, 작품을 발견한 관장님의 권유와 도움으로 <Darkness into Light>라는 책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출판 이후 선협 작가의 삶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출판을 통해 수많은 사람 그리고 다른 기회들과 연결된 것입니다. 300권 훌쩍 넘게 팔린 책과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선협 작가는 현재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이라는 기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4년 하반기 SCL 이용시간 1위(약 200시간)를 자랑하는 지환 작가(가명, 만17세)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렇게 좋은 도서관 처음 봐요!” “저 원래 (자유시간에) 헬스하려고 했었어요. 근데 (그림) 작업 한 번 시작하고 이젠 도서관만 오게 돼요.” SCL을 사랑하는 지환 작가가 신나는 표정으로 해준 말들입니다.
지환 작가는 SCL에 오면 한 자리에 앉아 2~3시간씩 그림 작업에 몰두합니다. 날카로운 눈빛과 섬세하게 움직이는 손을 보면 ‘작가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이 작가님은 SCL에 그림 작업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만들기 유행을 이끄는 선두주자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작가들의 인정을 받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지환 작가는 그 힘든 일을 해냈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지환 작가가 이렇게 인정받는 삶을 살진 않았습니다. “전 잘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지환 작가가 버릇처럼 했던 말입니다. 편집자들의 칭찬도 곧잘 튕겨냅니다. “저는 제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보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SCL은 이런 지환 작가가 인정 받고 칭찬 받는 게 익숙해졌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SCL은 지환 작가에게 꾸준한 칭찬은 물론, 작품을 도서관과 학교에 전시해 인정받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했습니다. 또 세품아에서는 전문적인 피드백과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미술 전문가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지난 12월, 일다시오디자인랩(1-5DesignLab)이 세품아에 방문해 학생들과 미술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특별히 지환 작가는 원장님과 일대일 미팅을 했는데요, 그 이후로 체계적인 미술 수업과 전문가의 피드백을 꾸준히 받기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종종 지환 작가에게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 이건 진짜 너무 잘 그린 것 같네요.” 선협, 지환 작가와 같은 청소년들이 ‘다음이라는 기회’를 또 얻을 수 있도록 SCL은 오늘도 달립니다. 또 어떤 작가가 다음 기회를 찾을지 기대되지 않나요? (글: 이은송)
*선협작가 책 구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