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품아 저널


[저널 예순두번째] 무대 위에서 시작된 변화-세품아 페스티벌 <YOUTH>

관리자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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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예순두번째   

12월 17일(수)   




무대 위에서 시작된 변화: 세품아 페스티벌 <YOUTH>






“이 놈들이 이렇게 잘생겼었나?”


평소에는 늘 츄리닝 차림이던 아이들이, 오늘만큼은 옷장 깊숙이 숨겨 두었던 외출복을 꺼내 입고 등교했습니다. 여기에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더해지자, 순식간에 ‘포천의 아이돌’로 변신합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합니다. 오늘은 세품아 페스티벌 〈YOUTH〉가 열리는 날입니다.


저녁 7시, 지움학교와 고려태권도 원생들의 태권도 시범으로 페스티벌의 문이 열렸습니다. 웅장한 음악과 절도 있는 동작은 연신 감탄을 자아냈고, 공연이 진행된 일동 문화예술창고의 100여 석은 아이들의 무대를 기다리는 가족과 지인들로 일찌감치 만석이 되었습니다.


첫 무대는 다움학교 친구들의 보컬과 연주로 꾸며진 〈밤이 깊었네〉였습니다. 무대 뒤에서 돌아서며 능청스럽게 첫 소절을 뽑아내는 진우의 보컬은 이미 수준급이었습니다. 지움학교 시절을 지나 다움학교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던 경험이 고스란히 자신감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이어진 〈고백〉, 〈차우차우〉, 〈진심〉, 〈톰보이〉, 〈봄이 와도〉, 〈눈사람〉까지, 모든 곡마다 관객들의 박수 갈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승민이의 〈말리꽃〉은 감성적인 음색과 완성도 높은 무대로, 어른들뿐 아니라 세품아 동생들의 가장 큰 환호를 받았습니다. 포천 지역에서 청소년 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는 세품아 교육 메이트 박은숙 선생님(갈월중학교 교사)은 공연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하며 “정말 감동적이다”라는 말을 반복하셨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톰보이〉와 〈봄이 와도〉를 부른 민우의 어머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 우리 민우가 너무 변했어요. 요즘은 제가 잠을 정말 잘 자요. 더 이상 걱정이 없어서요. 너무 감사합니다.”

울먹이며 전하신 그 한마디에는 그동안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현재 다움학교에서 ‘에이스’로 불리고 있는 민우지만, 지움학교 시절만 해도 과각성이 심해 문제 행동이 반복되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보컬을 배우고 무대에 서기 시작하면서, 그는 어른들의 우려가 아닌 칭찬과 박수를 받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공식적으로’ 말입니다. 여기에 일상에서 그를 지지해 온 교사들의 믿음이 더해지자, 민우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음악을 배운다고 아이들이 변하는 걸까요?

다움학교로 진학한 이후에도 꾸준한 변화를 보여 주는 친구들 가운데 상당수는, 공통적으로 음악 교육을 지속적이고 성실하게 받아온 아이들입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 준 친구들 또한 모두 다움학교 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친구들이라는 점은, 단순한 우연만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초보자였던 자신이 기타 코드 네 개로 한 곡을 완주하며 느끼는 근거 없는 자신감, 합주를 통해 나와 타인의 소리가 묘한 하모니를 이루는 경험, 그리고 떨리는 무대 위에서 수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는 순간. 이 모든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서서히 건강한 몰입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음악을 통한 변화의 이야기는 세품아의 초기 시절에도 존재합니다. 청소년 시절 본드 중독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영배쌤은, 세품아에서 드럼을 만나며 인생이 180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하지 못한) 중독은 (건강한) 중독으로 치료한다.”

세품아의 중요한 변화 원리를 몸소 증명해 준 인물이기도 합니다. 대학에서 드럼을 전공한 그는 현재, 과거의 자신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세품아 청소년들의 드럼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배쌤의 변화 스토리는 다음 저널에서 계속됩니다.)


페스티벌 내내 공연장 맨 뒤에 서서 “오~호, 안 틀렸어!”를 외치며 아이들의 드럼 연주를 듣고 있던 영배쌤, 걱정 많은 엄마에게 위로의 노래를 건네던 민우. 과거와 현재의 변화가 한 공간에 공존하고, 그 변화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세품아 페스티벌 〈YOUTH〉는 우리 모두에게 더욱 깊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글: 임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