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품아 저널


[저널 쉰네번째] 세품아 홈커밍데이

관리자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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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쉰네번째  

7월 29일 (화)  





 "밖에서는 누구도 나를 챙겨주지 않으니 세품아 선생님들이 더 생각났어요. 

오늘 집에 온 거 같아요."

(세품아 홈커밍데이)




   지난 7월 16일(수)은 ‘세품아 홈커밍데이’의 날이었습니다. '세품아 홈커밍데이' 는 세품아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친구들을 다시 세품아로 초대하는 날입니다. 최근 2~3년 사이, 세품아를 졸업(?)한 친구들 중, 연락 가능한 친구 23명 가운데 11명의 친구들이 세품아에 방문하겠노라고 답변을 보내 왔습니다. 그리고 당일(두구 두구 두구~ ), 총 8명의 친구들이 세품아에 방문했습니다. 공익 근무중 연차를 내고 온 영호, 고깃집에서 전단지를 돌리며 알바를 하고 있는 재경이, 가수가 되려고 수백 번의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민호, 헬스 트레이너가 된 민건, 핸드폰 판매를 위해 두꺼운 책(핸드폰 판매 정보)을 거의 외우다시피 공부 중이라는 주영이,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지우, 2년 간 편의점, 배달, 고깃집, 경호등 여러가지 알바를 경험했던 동윤이, 그리고 자신의 앞 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인 환희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설레었던 마음과는 달리 세품아에 처음 문을 열고 들어온 녀석들은 어색함 그 자체였습니다. 쉽게 웃지 못했고 조금은 경직되어 보이기 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어색함도 잠시, 세품아 동생들과 축구를 하고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눈 후 그들의 어색함은 편안함으로 바뀌어 갔고 저녁 고기 파티에서의 녀석들은 이전 세품아 시절의 수다스런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오늘 너무 편안하고 그리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대화 다운 대화, 평범한 대화를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환희) "사회에 나가서는 억지로 웃어야 했는데, 여기 오니깐 다시 어린애가 된거 같아요. 근데 이게 진짜 내 모습인데… 선생님들과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눠서 너무 좋았어요." (재경) "밖에서는 누구도 나를 챙겨주지 않으니 세품아 선생님들이 더 많이 생각났어요. 오늘은 집에 온 거 같아요." (주영) "요즘 낙이라곤 없이 그냥 살고 있었는데요. 오늘 오랜만에 편안한 시간 보냈어요." (영호)


"아이들에게 연락했을 때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에 놀랐어요. 연락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워했고, 꼭 오고 싶다는 얘길 해주었어요. 오지 못하는 아이들의 아쉬운 목소리를 들으며 왜 이들은 세품아를 그리워할까 궁금했습니다. 단순히 놀러오는 게 아니라 잠시 멈추어 쉬고 다시 나아갈 힘을 회복하는 고향집 같은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홈커밍데이'를 기획했습니다." (박새미CM) 이번 행사를 준비한 그녀의 바램처럼 각자의 삶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들에게 오늘의 시간이 ‘숨 쉴 구멍’이 되고 세품아가 녀석들에게 ‘비빌 언덕’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인생의 방향을 정하게 된 계기가 세품아여서 너무 감사해요.” 가수의 꿈을 꾸게 된 민호입니다. “선생님들께 받은 만큼 전부를 되갚지는 못하지만 세품아에서 그렇게 강조했던 세컨챈스,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살면서 갚아 나갈께요.” 헬스 트레이너가 된 민건이의 수줍은 고백입니다. “까먹지 않고 저를 불러 주셔서 감사해요. 아직은 제가 부족하게 살지만 주변에서 저 많이 변했다고들 해요. 이런 얘기 듣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늘 과묵하기만 한 동윤이가 남기고 간 감사의 말입니다. "일을 하면서 요즘 '내가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을까? 내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고민이 있었어요. 오늘 아이들 보면서 우리가 뿌리고 거둔 열매를 비로소 확인하는 것 같아 마음이 몽글몽글했어요." (주희쌤) 방문한 아이들 뿐 아니라 세품아 교사에게도 ‘홈커밍데이’는 위로의 시간이었습니다. 


"2년 동안 이것저것 알바를 해봤는데요. 정작 내가 뭘 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진짜 하고 싶은 일이면 돈이 적어도 계속 할텐데, 뭘 해야 할지 잘 모르니 계속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동윤) "똑같은 일상, 엄마와의 갈등에서 벗어나고 싶고 일, 학원, 대학, 군대든 어떤 것이든 시작해서 평범해지고 싶은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환희) 반가움 속에 삐져 나오는 아이들의 고민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홈커밍데이‘를 진행하면서 크게 떠 올랐던 질문이 있어요. 세품아가 추구해 온 '끝까지, 함께'라는 가치를 우리는 얼마나 실현하고 있을까?" (박새미CM) 


'홈커밍 데이'는 반가움을 넘어서 이 녀석들과 어떻게 끝까지 함께 할 지에 대한 고민을 선명하게 던져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온 힘을 다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그들의 소망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멀리까지 손 내밀 수 있는 ‘pathmaker’가 되도록 세품아가 더욱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글 : 임 수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