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30 (화)
두번째 이야기
"세품아 선수들의 축구대회 1승 도전기 !!"
23년 5월 25일, 아침부터 햇살의 뜨거움이 예사롭지 않던 날, 의정부지방법원의 주최로 ‘슈팅스타’라고 하는 보호소년 축구대회가 개최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총 5개의 소년보호기관들이 참석했습니다.
7시 30분, 한껏 상기된 얼굴의 세품아 친구들은 마을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로 이동하기 위해서입니다. 세품아를 위해 법원에서 보내준 버스 안에서 어떤이는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눴고, 어떤이는 마음껏 누리지 못한 아침잠을 채우기 위해 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한 시간여를 달려 9시쯤 경기장에 도착, 바로 첫 경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첫 경기는 ‘돈보스코 : 살레시오’.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여서 그런지 선수들이 우왕좌왕 하는 듯 보였고 곧 1:0으로 살레시오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살레시오 4강 진출 확정’
바로 이어진 두 번째 경기는 우리 ‘세품아 : 로뎀’ 입니다. 이 경기는 부전승 경기라, 이긴 팀이 바로 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렇게 열심히 훈련했던 세품아 선수들, ‘선수 집합’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곧 표정이 굳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아이, 너무 긴장 된다고 소리 지르는 아이, 다들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습니다. 때마침 응원석도 로뎀과 바로 옆에 붙어 앉아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전문 코치님과 온 열정을 다해 연습했지만 직접 다른 팀과 실전 경기를 뛰는 것은 달랐습니다. 준비한 플레이는 나오지 않고, 선수 간 호흡이 맞지 않습니다. 패스는 계속 막히고 비어있는 공간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서로 답답했던 전반이 끝나고 후반도 여전히 답답한 경기가 이어집니다. 수비수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맞지 않았고 순식간에 어이없는 실점까지 이어집니다. 당황했지만 세품아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 그러나 분위기가 한껏 오른 로뎀의 공격에 또다시 실점. [2:0] 해가 가장 높은 곳으로 이동하며 날이 더욱 뜨거워지는 와중에 2점을 실점하자 선수들과 응원석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그래도 포기는 없습니다.’ 뛰고 또 뛰다가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로뎀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습니다. 키커는 이!재!운!! 로뎀의 수비가 아직 제 위치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강하게 골대를 향해 볼을 찾고, 볼은 그림처럼 멋지게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골~~~인!!! 세품아 선수들은 신나서 껑충 껑충 뛰었고, 응원단은 목이 터져라 환호합니다. 그 기세를 몰아 한 골을 더 넣기 위해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뛰었지만 시간은 역부족. 결국 [2:1]로 로뎀이 승리,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경기가 끝나자 몇몇 선수들은 화를 냈고, 어떤 선수들은 쓰러졌고, 어떤 선수는 낙심했습니다. 특히 골키퍼 지훈이는 패배가 자신 때문이라며 자책으로 고개를 숙였고 같이 뛴 두 명의 수비는 지훈이의 어깨를 다독이며, 골이 먹힌 건 네 잘못이 아니라 수비수의 실책이라며 위로를 건냈습니다.
두 번째 경기가 끝나고 모든 인원이 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짧은 개회식과 내빈 소개 진행되었습니다. 게스트로 국가대표 이승우선수와 지소연선수가 초대되었는데 그들을 소개할 때 강당이 떠나갈 정도로 아이들이 환호했습니다. 개회식이 끝나자 골대 맞추기 이벤트가 이어졌습니다. 내빈들과 각 기관 선생님들이 나서서 한 번씩 찼는데 보기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타 기관의 남자 선생님 한분, 그리고 세품아의 박새미 PM(역쉬^^)이 골대를 맞췄습니다. 아이들이 이승우선수의 이름을 연호하자 이승우 선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공쪽으로 걸어가더니 공의 아랫부분을 툭 찼고,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골대의 윗부분을 정확하게 맞혔습니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놀라며 환호와 박수를 쏟아냅니다. 이어서 지소연 선수의 이름이 연호되자 지소연 선수는 가볍게 걸어나와 손을 흔들고 오른쪽 신발을 벗어 양말만 신은채로 공을 찼습니다. 안타깝게도 골대 위로 넘어갔는데, 바로 이어 옆에 있던 공을 툭 차자 텅하는 소리와 함께 공이 골대에 정확하게 맞고 떨어졌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강당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으며 지소연 선수는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결승전과 4/5위 순위 결정전은 같은 시간에 다른 운동장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결승전은 효광원이 2:0으로 우승트로피를 가져갔고 이제 남은건, 4/5위 순위전. 세품아와 돈보스코는 1승을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습니다. 경기는 박빙이었습니다. 그러다 돈보스코의 한 선수가 찬 중거리 슛이 세품아 골키퍼 이지훈의 키를 훌쩍 넘겨 골망을 보기 좋게 흔들었습니다. 돈보스코의 응원단은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아직 할 수 있어!’ 를 외치며 세품아 선수들은 전열을 가다 듬었습니다. 우당탕탕 혼전을 벌이다 띠로리~ 김승준의 슛이 돈보스코의 골문 안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갑니다. 흥분한 선수들은 이 분위기를 이어가자며 서로가 서로에게 파이팅을 외칩니다. 이 때, 돈보스코 진영에서 혼란스러운 광경이 벌어집니다. 서로 공을 차지하기 위해 뒤엉켜 있던 중, 돈보스코 수비수 한 명이 걷어내려고 강하게 찼던 공이 아뿔싸, 우리 승준이의 가장 소중한 곳(?)을 제대로 강타해 버린 겁니다. (우리 승준이 괜찮은거지?) 공에 맞은 승준이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장면을 본 모든 남자들의 입에서는 공감의 ‘아!!!!’ 가 나지막이 흘러나왔습니다. 공은 승준이를 맞춘 후 바로 앞에 떨어져 천천히 구르고 있었습니다. 이 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승준이가 벌떡 일어나 공을 드리블하더니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멋지게 골을 넣는 것이었습니다. 세품아의 선수들과 응원단은 승준이의 역전골에 서로 부등켜 안으며 환호합니다. 하지만 정작 골을 넣은 장본인은 아랫배를 부여잡고 비틀비틀 세품아 진영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 김!승!준!! 이렇게 3:1로 세품아가 1승을 거두는 순간입니다.
긴장이 풀렸는지 세품아로 돌아온 선수들과 팀을 이끈 김진영 PM은 피곤함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선수들은 몇 달 동안 최선을 다했는데, 본인들의 마음만큼 성과가 좋지 않아 실망한 모습이었습니다. 김진영 PM은 훈련할 때 마다 아이들에게 늘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아. 믿어줘. 못해도 괜찮아. 다만 그 상황 가운데서 최선을 다해 아쉬움이 없게 하자.” 그리고 그는 이런 마음도 함께 전해주었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이 휘슬이 울릴 때까지 부담감을 이기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고마움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단순히 혼자만 잘해서 나아갈 수 있는 문제라면 이렇게까지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을 텐데, 13명의 발과 눈, 그리고 모든 움직임이 함께 해야만 넘어설 수 있는 경기이기에 우리들의 노력이 더욱 빛났던 슈팅스타 였던 거 같습니다. 이번에 세품아 팀원들을 이끌고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물신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했던 임수진 대표는 “아이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기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평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슈팅스타는 끝났어도 우리 축구는 계속할거예요.” 실전을 경험한 아이들의 축구 훈련은 이전과 비교할 때 뭔가는 달라도 확실히 다를 겁니다. 아쉬움이 뭔지, 부족함이 뭔지 스스로 경험했으니깐요. ‘Learning by Doing’ 달팽이들은 이렇게 또 하나의 언덕을 넘었습니다. (경기 스케치 : 정종수, 편집 : 임수미, 사진 : 세품아)
정종수 PM(PathMaker)은 현재 그룹홈을 담당하고 있다. 늘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으며, 지치지 않는 대화의 기술로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톡특한 능력을 지닌 교사다. 늘 긴머리를 흩날리고 다니는 그는 강유미 PM의 남편이자, 아들 래온이의 아빠로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발행 : 세품아 / 편집 : 임수미]
2023.05.30 (화)
두번째 이야기
"세품아 선수들의 축구대회 1승 도전기 !!"
23년 5월 25일, 아침부터 햇살의 뜨거움이 예사롭지 않던 날, 의정부지방법원의 주최로 ‘슈팅스타’라고 하는 보호소년 축구대회가 개최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총 5개의 소년보호기관들이 참석했습니다.
7시 30분, 한껏 상기된 얼굴의 세품아 친구들은 마을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로 이동하기 위해서입니다. 세품아를 위해 법원에서 보내준 버스 안에서 어떤이는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눴고, 어떤이는 마음껏 누리지 못한 아침잠을 채우기 위해 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한 시간여를 달려 9시쯤 경기장에 도착, 바로 첫 경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첫 경기는 ‘돈보스코 : 살레시오’.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상태여서 그런지 선수들이 우왕좌왕 하는 듯 보였고 곧 1:0으로 살레시오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살레시오 4강 진출 확정’
바로 이어진 두 번째 경기는 우리 ‘세품아 : 로뎀’ 입니다. 이 경기는 부전승 경기라, 이긴 팀이 바로 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렇게 열심히 훈련했던 세품아 선수들, ‘선수 집합’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곧 표정이 굳습니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는 아이, 너무 긴장 된다고 소리 지르는 아이, 다들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습니다. 때마침 응원석도 로뎀과 바로 옆에 붙어 앉아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전문 코치님과 온 열정을 다해 연습했지만 직접 다른 팀과 실전 경기를 뛰는 것은 달랐습니다. 준비한 플레이는 나오지 않고, 선수 간 호흡이 맞지 않습니다. 패스는 계속 막히고 비어있는 공간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서로 답답했던 전반이 끝나고 후반도 여전히 답답한 경기가 이어집니다. 수비수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맞지 않았고 순식간에 어이없는 실점까지 이어집니다. 당황했지만 세품아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 그러나 분위기가 한껏 오른 로뎀의 공격에 또다시 실점. [2:0] 해가 가장 높은 곳으로 이동하며 날이 더욱 뜨거워지는 와중에 2점을 실점하자 선수들과 응원석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그래도 포기는 없습니다.’ 뛰고 또 뛰다가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로뎀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습니다. 키커는 이!재!운!! 로뎀의 수비가 아직 제 위치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강하게 골대를 향해 볼을 찾고, 볼은 그림처럼 멋지게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골~~~인!!! 세품아 선수들은 신나서 껑충 껑충 뛰었고, 응원단은 목이 터져라 환호합니다. 그 기세를 몰아 한 골을 더 넣기 위해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뛰었지만 시간은 역부족. 결국 [2:1]로 로뎀이 승리,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경기가 끝나자 몇몇 선수들은 화를 냈고, 어떤 선수들은 쓰러졌고, 어떤 선수는 낙심했습니다. 특히 골키퍼 지훈이는 패배가 자신 때문이라며 자책으로 고개를 숙였고 같이 뛴 두 명의 수비는 지훈이의 어깨를 다독이며, 골이 먹힌 건 네 잘못이 아니라 수비수의 실책이라며 위로를 건냈습니다.
두 번째 경기가 끝나고 모든 인원이 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짧은 개회식과 내빈 소개 진행되었습니다. 게스트로 국가대표 이승우선수와 지소연선수가 초대되었는데 그들을 소개할 때 강당이 떠나갈 정도로 아이들이 환호했습니다. 개회식이 끝나자 골대 맞추기 이벤트가 이어졌습니다. 내빈들과 각 기관 선생님들이 나서서 한 번씩 찼는데 보기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타 기관의 남자 선생님 한분, 그리고 세품아의 박새미 PM(역쉬^^)이 골대를 맞췄습니다. 아이들이 이승우선수의 이름을 연호하자 이승우 선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공쪽으로 걸어가더니 공의 아랫부분을 툭 찼고,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골대의 윗부분을 정확하게 맞혔습니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놀라며 환호와 박수를 쏟아냅니다. 이어서 지소연 선수의 이름이 연호되자 지소연 선수는 가볍게 걸어나와 손을 흔들고 오른쪽 신발을 벗어 양말만 신은채로 공을 찼습니다. 안타깝게도 골대 위로 넘어갔는데, 바로 이어 옆에 있던 공을 툭 차자 텅하는 소리와 함께 공이 골대에 정확하게 맞고 떨어졌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강당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으며 지소연 선수는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결승전과 4/5위 순위 결정전은 같은 시간에 다른 운동장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결승전은 효광원이 2:0으로 우승트로피를 가져갔고 이제 남은건, 4/5위 순위전. 세품아와 돈보스코는 1승을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습니다. 경기는 박빙이었습니다. 그러다 돈보스코의 한 선수가 찬 중거리 슛이 세품아 골키퍼 이지훈의 키를 훌쩍 넘겨 골망을 보기 좋게 흔들었습니다. 돈보스코의 응원단은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아직 할 수 있어!’ 를 외치며 세품아 선수들은 전열을 가다 듬었습니다. 우당탕탕 혼전을 벌이다 띠로리~ 김승준의 슛이 돈보스코의 골문 안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갑니다. 흥분한 선수들은 이 분위기를 이어가자며 서로가 서로에게 파이팅을 외칩니다. 이 때, 돈보스코 진영에서 혼란스러운 광경이 벌어집니다. 서로 공을 차지하기 위해 뒤엉켜 있던 중, 돈보스코 수비수 한 명이 걷어내려고 강하게 찼던 공이 아뿔싸, 우리 승준이의 가장 소중한 곳(?)을 제대로 강타해 버린 겁니다. (우리 승준이 괜찮은거지?) 공에 맞은 승준이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장면을 본 모든 남자들의 입에서는 공감의 ‘아!!!!’ 가 나지막이 흘러나왔습니다. 공은 승준이를 맞춘 후 바로 앞에 떨어져 천천히 구르고 있었습니다. 이 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승준이가 벌떡 일어나 공을 드리블하더니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멋지게 골을 넣는 것이었습니다. 세품아의 선수들과 응원단은 승준이의 역전골에 서로 부등켜 안으며 환호합니다. 하지만 정작 골을 넣은 장본인은 아랫배를 부여잡고 비틀비틀 세품아 진영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 김!승!준!! 이렇게 3:1로 세품아가 1승을 거두는 순간입니다.
긴장이 풀렸는지 세품아로 돌아온 선수들과 팀을 이끈 김진영 PM은 피곤함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선수들은 몇 달 동안 최선을 다했는데, 본인들의 마음만큼 성과가 좋지 않아 실망한 모습이었습니다. 김진영 PM은 훈련할 때 마다 아이들에게 늘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아. 믿어줘. 못해도 괜찮아. 다만 그 상황 가운데서 최선을 다해 아쉬움이 없게 하자.” 그리고 그는 이런 마음도 함께 전해주었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이 휘슬이 울릴 때까지 부담감을 이기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고마움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단순히 혼자만 잘해서 나아갈 수 있는 문제라면 이렇게까지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을 텐데, 13명의 발과 눈, 그리고 모든 움직임이 함께 해야만 넘어설 수 있는 경기이기에 우리들의 노력이 더욱 빛났던 슈팅스타 였던 거 같습니다. 이번에 세품아 팀원들을 이끌고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물신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했던 임수진 대표는 “아이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기에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평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니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슈팅스타는 끝났어도 우리 축구는 계속할거예요.” 실전을 경험한 아이들의 축구 훈련은 이전과 비교할 때 뭔가는 달라도 확실히 다를 겁니다. 아쉬움이 뭔지, 부족함이 뭔지 스스로 경험했으니깐요. ‘Learning by Doing’ 달팽이들은 이렇게 또 하나의 언덕을 넘었습니다. (경기 스케치 : 정종수, 편집 : 임수미, 사진 : 세품아)
정종수 PM(PathMaker)은 현재 그룹홈을 담당하고 있다. 늘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으며, 지치지 않는 대화의 기술로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톡특한 능력을 지닌 교사다. 늘 긴머리를 흩날리고 다니는 그는 강유미 PM의 남편이자, 아들 래온이의 아빠로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발행 : 세품아 / 편집 : 임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