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7 (화)
네번째 이야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160km 라이딩에 도전하는 그룹홈과 자립홈의 40일간의 여정)
6월20일 화요일 오후,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날씨, 혹 폭우라도 내리면 라이딩을 하루 쉴 구실이 생길텐데, 아이들의 마음도 모른체 무심한 구름은 비를 머금고 있을 뿐 아직 뱉어내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라이딩하기 딱 좋은 날씨네!!!’
오후 1시, 식당 한켠에서는 경륜선수들의 자전거만을 수리해 주신다는 전문가 선생님이 오셔서 아이들의 자전거를 점검해 주고 계셨습니다. 이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은 미묘합니다. “비가 와서 시원한거 같아요. 시원한 바람을 맞을 생각을 하니깐 좋아요. 처음에는 좀 힘들었죠. 한주 타고 나니 기어 변속하는게 자신이 붙었어요. 끝까지 잘해보고 싶어요.” 준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스피드를 즐길 생각을 하면 미소가 절로 나지만, 늘 시작은 고통스런 법;; 아이들은 지난 한 주간의 라이딩을 통해 본능적으로 고통을 넘어서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준우의 말처럼 자전거 라이딩이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6월12일에서 7월19일까지 한 달 조금 넘게 그룹홈과 자립홈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라이딩 프로젝트입니다. 이렇게 힘든 일을 왜? ;;; “요즘들어 더 그룹홈과 자립홈 친구들이 생활에서 나태한 모습들이 많이 보였어요. 어떤 아이들은 무기력한 모습까지도 보이고요. 그것이 생활을 넘어 관계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공동체를 통한 한계 도전???’ 8월에 있을 몽골여행도 준비할 겸 자전거 라이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주 내내 매일 30Km 이상을 달렸어요. 특별히 오늘은 50Km를 달리는 날이고요;;; 그렇게 해서 마지막 날인 7월19일에는 160Km를 완주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160Km요??? ㅠㅠㅠ 평소에도 무서운 줄 알았지만, ‘160Km’ 라는 단어를 옅은 미소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별일 아니라는 듯 뱉어내시는 새미CM에게서 싸늘한 고수의 향기가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출발^^ 오늘의 라이딩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아이들 11명, 교사2명(새미CM, 명성진 이사장), 그리고 전문적으로 라이딩을 이끌어 줄 경륜선수(박진우,박경태)인 두 명의 코치가 오늘의 라이딩 멤버입니다. 라이딩이 시작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한줄로 나란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전거가 늘어섭니다. 라이딩 지원차량에 탄 저는 일렬로 멋지게 달리는 라이딩팀을 보며 놀라움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댑니다. “사실 첫날은 장난 아니었어요. 한줄이 뭐예요. 그냥 무리를 지어서 막 달렸다니깐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 줄을 맞추는게 되더라고요. 줄을 맞춰 스피드를 유지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예요. 젤 앞에 있는 리더가 수신호를 보내요. 바닥에 홀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신호죠. 그럼 뒷 사람들도 함께 수신호를 따라하며 홀이라고 외쳐요. 노래하듯이 서로가 서로를 챙깁니다. 뭔가 하나 된 느낌? 이건 함께 해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인데… 이 맛에 힘든것도 모르고 라이딩을 하는것 같아요.” [새미CM] ‘서로를 배려하며 지금의 이 멋진 질서를 만들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맨 앞, 박진우코치님 바로 뒤에서 스피드를 유지하며, 아이들을 리딩하고 있는 성준이와 진우가 너무 기특해 보였습니다. (엄지척^^)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요. 제가 거인이 된거예요. 사람들이 저를 보고 막 도망갔어요. 근데 제가 자전거 가게들만 모여있는 곳에 가서 그 가게들을 다 부숴버리는 거예요. 막 통쾌하더라고요 하 하 하”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꿈을 꿨을까? 라는 나의 표정을 읽은 승범이는 곧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갑니다. “첨 탈때 큰일 났다 싶었어요. 나 하체도 약한데… 하체 터지면(?)어쩌지? 그리고 실제로 폐가 터질 것 같았어요. 너무나도 당연히 중간에 멈춰야만 할 거 같았어요. 힘들어서요. 난 당연히 포기하겠지 싶었죠. 근데 실제로는 완주를 하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끝나니깐 성취감 같은 것도 느껴졌고요. 이제는 속도를 높이면서 바람을 느끼는 게 너무 좋아요.” “저는 일주일이 지나니깐 적응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처음보다 부담이 덜해요.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요. 오르막 올라가는 게 젤 힘들죠. 그래도 내리막은 재밌어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공하고 싶어요. 이거 해 내면 이후에 다른 것도 해 낼 수 있을거 같아요.” 요즘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주형이도 한마디 합니다. 생각으로는 안될 거 같은 것들이 실제로 되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이번 도전을 통해 단순히 자전거타기가 아닌 인생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구나!!’
40Km가 넘어선 지점, 놀랍게도 아이들은 피곤한 기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완만한 길과 시원한 날씨, 그리고 전문가 코치의 리드가 한몫을 한 날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 부터^^ 나머지 코스는 공포의 오르막이 있는 청계호수길입니다. 사실 어제 처음 라이딩에 참여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직 생활관 친구이지만 곧 그룹홈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어제부터 라이딩팀에 합류한 준혁이^^ 그는 오늘 라이딩 출발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지금 너무 불안해요. 엉덩이가 너무 아프거든요. 오늘 잘 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제 오르막길 오르면서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뒤에 오시는 종수쌤이 응원을 해주셔서 좋았어요. 못할 줄 알았는데 어제 완주를 해서 좋긴 하더라고요. 포기만 안 하면 불가능은 없나봐요. 그룹홈에 가서도 이렇게 잘 하고 싶어요.” 라고 멋진 멘트를 날렸지만 오르막길에서 준혁이는 오늘도 죽을 맛입니다. 일행들은 벌써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준혁이만 그 자리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지원차량만 조용히 준혁이 뒤를 따릅니다. 한참 서 있다가 자신의 티셔츠로 얼굴의 땀을 닦은 후 준혁이는 다시 폐달을 밟습니다. 그러나 준혁이의 마음과는 달리 자전거는 그 자리 입니다. 숨을 한번 크게 쉬더니 다시 한번 힘차게 폐달을 밟으며 소리를 지릅니다. 남은 에너지를 모두 담은 듯한 처절한 외침이 잠시 들렸지만 무심하게도 자전거는 10m도 못간 채 그대로 멈춰 버립니다. 조용히 영상을 찍으며 따라가는 지원팀의 마음이 뭉클해 지는 순간입니다. 10분 정도를 그렇게 몸부림 치더니 드디어 정상^^ 숨을 크게 한번 쉰 준혁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물개처럼 비탈을 가로 지릅니다. 오~ 호~ ~
“이번 라이딩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을 이기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힘들면 항상 도망쳤었거든요. 그 삶의 결과가 현재의 모습이죠. 홀로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러나 함께라면 그것이 가능합니다. 지난번 진호가 라이딩 첫날 10Km를 타다 실패했을 때 제가 다시 데리고 라이딩을 했습니다. 놀랍게도 다른 아이들보다 빠른 속도로 30Km를 돌파했어요. 또 주빈이랑 민규가 금주저수지 언덕을 끌바(자전거를 타지 않고 끌고 가는 것)로 올라갔어요. 제가 다시 데리고 라이딩을 했습니다. 그보다 7배는 길고 가파른 언덕을 가뿐이 오르더라고요. 이 신기한 경험을 한 진호가 신입 준혁이에게 선배로서 한마디 ‘어차피 해야 되니깐 한 번에 하라고;;;’ 라는 말을 했답니다. 하 하 하^^ 핑계를 댈 수 있는 상황이 사라지면서 아이들은 라이딩에 더 몰입하고 성취감을 느꼈어요.” 모든 아이들이 실패없이 도전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동안 실패한 아이들과 3번의 라이딩(100Km)에 도전한 명성진 이사장입니다. (이사장님! 괜찮으신거죠? ;;;)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이딩이 끝나면 모든 멤버들은 동그랗게 모여 이렇게 외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이 비단 라이딩만이 아닌 아이들 삶에 진정한 가치와 정신이 되길 바래봅니다. 7월19일, 160킬로를 완주 할 모든 라이딩 멤버들의 가슴 벅찬 이야기를 기대하며 그룹홈과 자립홈의 빡~센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
(글, 사진 : 임수미)
[발행 : 세품아 / 편집 : 임수미]
2023.06.27 (화)
네번째 이야기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160km 라이딩에 도전하는 그룹홈과 자립홈의 40일간의 여정)
6월20일 화요일 오후,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날씨, 혹 폭우라도 내리면 라이딩을 하루 쉴 구실이 생길텐데, 아이들의 마음도 모른체 무심한 구름은 비를 머금고 있을 뿐 아직 뱉어내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라이딩하기 딱 좋은 날씨네!!!’
오후 1시, 식당 한켠에서는 경륜선수들의 자전거만을 수리해 주신다는 전문가 선생님이 오셔서 아이들의 자전거를 점검해 주고 계셨습니다. 이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은 미묘합니다. “비가 와서 시원한거 같아요. 시원한 바람을 맞을 생각을 하니깐 좋아요. 처음에는 좀 힘들었죠. 한주 타고 나니 기어 변속하는게 자신이 붙었어요. 끝까지 잘해보고 싶어요.” 준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스피드를 즐길 생각을 하면 미소가 절로 나지만, 늘 시작은 고통스런 법;; 아이들은 지난 한 주간의 라이딩을 통해 본능적으로 고통을 넘어서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준우의 말처럼 자전거 라이딩이 시작된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6월12일에서 7월19일까지 한 달 조금 넘게 그룹홈과 자립홈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라이딩 프로젝트입니다. 이렇게 힘든 일을 왜? ;;; “요즘들어 더 그룹홈과 자립홈 친구들이 생활에서 나태한 모습들이 많이 보였어요. 어떤 아이들은 무기력한 모습까지도 보이고요. 그것이 생활을 넘어 관계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공동체를 통한 한계 도전???’ 8월에 있을 몽골여행도 준비할 겸 자전거 라이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난주 내내 매일 30Km 이상을 달렸어요. 특별히 오늘은 50Km를 달리는 날이고요;;; 그렇게 해서 마지막 날인 7월19일에는 160Km를 완주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160Km요??? ㅠㅠㅠ 평소에도 무서운 줄 알았지만, ‘160Km’ 라는 단어를 옅은 미소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별일 아니라는 듯 뱉어내시는 새미CM에게서 싸늘한 고수의 향기가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출발^^ 오늘의 라이딩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아이들 11명, 교사2명(새미CM, 명성진 이사장), 그리고 전문적으로 라이딩을 이끌어 줄 경륜선수(박진우,박경태)인 두 명의 코치가 오늘의 라이딩 멤버입니다. 라이딩이 시작되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한줄로 나란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전거가 늘어섭니다. 라이딩 지원차량에 탄 저는 일렬로 멋지게 달리는 라이딩팀을 보며 놀라움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댑니다. “사실 첫날은 장난 아니었어요. 한줄이 뭐예요. 그냥 무리를 지어서 막 달렸다니깐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 줄을 맞추는게 되더라고요. 줄을 맞춰 스피드를 유지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예요. 젤 앞에 있는 리더가 수신호를 보내요. 바닥에 홀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신호죠. 그럼 뒷 사람들도 함께 수신호를 따라하며 홀이라고 외쳐요. 노래하듯이 서로가 서로를 챙깁니다. 뭔가 하나 된 느낌? 이건 함께 해야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인데… 이 맛에 힘든것도 모르고 라이딩을 하는것 같아요.” [새미CM] ‘서로를 배려하며 지금의 이 멋진 질서를 만들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맨 앞, 박진우코치님 바로 뒤에서 스피드를 유지하며, 아이들을 리딩하고 있는 성준이와 진우가 너무 기특해 보였습니다. (엄지척^^)
“어젯밤에 꿈을 꿨는데요. 제가 거인이 된거예요. 사람들이 저를 보고 막 도망갔어요. 근데 제가 자전거 가게들만 모여있는 곳에 가서 그 가게들을 다 부숴버리는 거예요. 막 통쾌하더라고요 하 하 하”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꿈을 꿨을까? 라는 나의 표정을 읽은 승범이는 곧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갑니다. “첨 탈때 큰일 났다 싶었어요. 나 하체도 약한데… 하체 터지면(?)어쩌지? 그리고 실제로 폐가 터질 것 같았어요. 너무나도 당연히 중간에 멈춰야만 할 거 같았어요. 힘들어서요. 난 당연히 포기하겠지 싶었죠. 근데 실제로는 완주를 하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끝나니깐 성취감 같은 것도 느껴졌고요. 이제는 속도를 높이면서 바람을 느끼는 게 너무 좋아요.” “저는 일주일이 지나니깐 적응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처음보다 부담이 덜해요.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요. 오르막 올라가는 게 젤 힘들죠. 그래도 내리막은 재밌어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성공하고 싶어요. 이거 해 내면 이후에 다른 것도 해 낼 수 있을거 같아요.” 요즘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주형이도 한마디 합니다. 생각으로는 안될 거 같은 것들이 실제로 되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이번 도전을 통해 단순히 자전거타기가 아닌 인생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구나!!’
40Km가 넘어선 지점, 놀랍게도 아이들은 피곤한 기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완만한 길과 시원한 날씨, 그리고 전문가 코치의 리드가 한몫을 한 날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 부터^^ 나머지 코스는 공포의 오르막이 있는 청계호수길입니다. 사실 어제 처음 라이딩에 참여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직 생활관 친구이지만 곧 그룹홈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어제부터 라이딩팀에 합류한 준혁이^^ 그는 오늘 라이딩 출발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지금 너무 불안해요. 엉덩이가 너무 아프거든요. 오늘 잘 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제 오르막길 오르면서 진짜 미치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뒤에 오시는 종수쌤이 응원을 해주셔서 좋았어요. 못할 줄 알았는데 어제 완주를 해서 좋긴 하더라고요. 포기만 안 하면 불가능은 없나봐요. 그룹홈에 가서도 이렇게 잘 하고 싶어요.” 라고 멋진 멘트를 날렸지만 오르막길에서 준혁이는 오늘도 죽을 맛입니다. 일행들은 벌써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준혁이만 그 자리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지원차량만 조용히 준혁이 뒤를 따릅니다. 한참 서 있다가 자신의 티셔츠로 얼굴의 땀을 닦은 후 준혁이는 다시 폐달을 밟습니다. 그러나 준혁이의 마음과는 달리 자전거는 그 자리 입니다. 숨을 한번 크게 쉬더니 다시 한번 힘차게 폐달을 밟으며 소리를 지릅니다. 남은 에너지를 모두 담은 듯한 처절한 외침이 잠시 들렸지만 무심하게도 자전거는 10m도 못간 채 그대로 멈춰 버립니다. 조용히 영상을 찍으며 따라가는 지원팀의 마음이 뭉클해 지는 순간입니다. 10분 정도를 그렇게 몸부림 치더니 드디어 정상^^ 숨을 크게 한번 쉰 준혁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물개처럼 비탈을 가로 지릅니다. 오~ 호~ ~
“이번 라이딩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을 이기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힘들면 항상 도망쳤었거든요. 그 삶의 결과가 현재의 모습이죠. 홀로 이겨내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러나 함께라면 그것이 가능합니다. 지난번 진호가 라이딩 첫날 10Km를 타다 실패했을 때 제가 다시 데리고 라이딩을 했습니다. 놀랍게도 다른 아이들보다 빠른 속도로 30Km를 돌파했어요. 또 주빈이랑 민규가 금주저수지 언덕을 끌바(자전거를 타지 않고 끌고 가는 것)로 올라갔어요. 제가 다시 데리고 라이딩을 했습니다. 그보다 7배는 길고 가파른 언덕을 가뿐이 오르더라고요. 이 신기한 경험을 한 진호가 신입 준혁이에게 선배로서 한마디 ‘어차피 해야 되니깐 한 번에 하라고;;;’ 라는 말을 했답니다. 하 하 하^^ 핑계를 댈 수 있는 상황이 사라지면서 아이들은 라이딩에 더 몰입하고 성취감을 느꼈어요.” 모든 아이들이 실패없이 도전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동안 실패한 아이들과 3번의 라이딩(100Km)에 도전한 명성진 이사장입니다. (이사장님! 괜찮으신거죠? ;;;)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이딩이 끝나면 모든 멤버들은 동그랗게 모여 이렇게 외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이 비단 라이딩만이 아닌 아이들 삶에 진정한 가치와 정신이 되길 바래봅니다. 7월19일, 160킬로를 완주 할 모든 라이딩 멤버들의 가슴 벅찬 이야기를 기대하며 그룹홈과 자립홈의 빡~센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
(글, 사진 : 임수미)
[발행 : 세품아 / 편집 : 임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