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화)
여덟번째 이야기
"마음밭도 좋고 멘탈도 좋은 동준이가
성실함이라는 품성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자립을 준비하는 동준이와 그의 ‘좋은어른’ 박창일 대표 이야기)
[푸른 식물들로 가득 채워진 ‘창조원’에서 박창일 대표]
주식회사 '창조원'의 홈페이지를 보면 ‘회사소개’ 첫 단락에 눈에 띄는 문구 하나가 있습니다.
[SAVE PEOPLE & SAVE NATURE]
"최고로 조경이 잘 된 곳이 어디인가? 또 최고의 조경가는 누구인가를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해답이 가까운 곳에 있더라고요. 바로 ‘에덴동산’이요. 거기가 죽은 사람도 살아나는 곳이잖아요. 이런 생각을 밤새 하다가 드디어 완성한 문구가 'SAVE PEOPLE & SAVE NATURE' 였죠. 이런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창조원'의 박창일 대표입니다. 2006년에 처음 문을 연 주식회사 ‘창조원’은 조경 관련 기업입니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창조원'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서 부터 옥상조경, 벽면조경등 다양한 조경 인테리어를 하고 있으며, 현재 14명의 직원이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조경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거든요. 일을 하다보니 지금보다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보호종료 아동들을 지원했어요. 그러다가 브랜딩 전문가 '권민대표'를 통해 세품아를 알게 되었습니다." 세품아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일까? 혹 거칠지는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세품아에 방문한 박창일 대표는 생각지도 않은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세품아에 가서 주변 조경정도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조경에 관심이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거예요. 그때부터 동준이와의 만남이 시작된거죠. 벌써 동준이을 만난 지 1년 반이 지났네요." 박 대표님이 보신 동준이의 첫인상은 어땠을까요? "이렇게 착하게 생긴 녀석이 과거에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 상상이 가질 않았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고 아이들을 계속 만나면서 처음에 들었던 선입견이 사라지고 감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동준이가 마음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나를 귀찮아하나 싶었습니다. 하 하 하"
박대표님의 마음을 애타게 했던 동준이(19)는 세품아에서 2년 5개월을 함께 한 자립홈 멤버입니다. 평소에도 말이 적고 수줍음이 많은 동준이는 세품아 생활 중 우연히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해 9월, '조경기능사 자격시험' 을 보기 위해 준비중인 동준이는 '좋은어른' 박창일 대표님을 만나 멘토링을 받고 있으며, 유난히도 무더운 올 여름, 3주간 (8월 8일부터 8월 25일) '창조원'에서 인턴쉽 과정을 밟게 되었습니다. 박대표님을 인터뷰하기 위해 '창조원'에 방문했을 때 인턴쉽 과정 2주째를 지나고 있는 동준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힘들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와서 해 보니깐 예상했던 대로 힘들어요." 그 중 어떤 일이 가장 힘들까요? "낯선 일 하는 것도 힘들고, 사람들과 관계맺는 것도 힘들어요. 더운데 현장에 가는 것도 힘들지만 가장 힘든 건 매일 매일 일찍 일어나는 거예요. 저는 3주 하는 거지만 매일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다 대단해 보여요." 평소에는 조용하고 감정표현을 그리 많이 하는 친구가 아니였지만, 현장에서 만난 동준이는 할 말이 많아 보였습니다.
세품아에서만 보다가 현장에서 만난 박창일 대표님이 동준이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많이 바빠 보이세요. 세품아에서는 자상한 아빠처럼 보였는데 여기에서는 화나 있는 아빠(?)처럼 보여요. 직원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모습이요." 회사의 대표로서 직원들을 이끄시는 박 대표님의 카리스마가 동준이에게는 낯설게 느껴졌나 봅니다. "직원분들이 배려해 주시는게 느껴져요. 식물이름을 다 아시는 것도 신기하고요. 같이 현장에 나갈 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도움이 안 될까봐 걱정이 돼요.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 분들이 일하기 편하도록 제가 주변을 정리해 드려요." 인턴 과정이 한주 남은 동준이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빨리 3주를 마쳤으면 좋겠어요. 힘들어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조경관리 하는 것만 봤는데 처음부터 시공하는 과정도 봤으면 좋겠어요."
동준이의 말처럼 혹시 동준이의 인턴십이 회사에 불편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 싶어 박 대표님께 조심스레 질문을 드렸습니다. "동준이가 표현을 잘 안하니깐 이 녀석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벌써 동준이 만난지도 1년 반이 지나가잖아요? 그래서 조금 속도를 늦추고 친해져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인턴십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데리고 있어 보니깐 생각보다 좀더 소심한 녀석이더라고요;; 동준이가 마음밭도 좋고 멘탈도 좋아요. 거기에 성실함이라는 품성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성실함만 있으면 조경, 이 일이 동준이에게 분명히 비젼이 있을 겁니다." 처음 동준이 이야기를 했을때 모두 좋은 마음으로 함께 일할 것을 허락해 준 직원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자립이 필요하지만 또 누구보다 자립을 두려워하는 세품아 친구들에게는 더욱더 절실한 말입니다. 또래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던 우리 아이들은 사회에서 '좋은어른'을 만났던 경험이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어른들을 더욱 믿을 수 없었다고요. 그래서 그런지 사회로 다시 돌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박 대표님 같은 좋은 어른이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귀한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말한대로 살아가는 어른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어요. 도움의 위치가 된 것도 감사하고, 도움의 내용이 있다는 것도 감사해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도리어 저와 저의 사업이 더욱 성장하는 길이거든요" 박창일 대표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직도 우리 사회에 좋은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준아! 마지막 한 주까지도 지금처럼 화이팅!!! 그리고 동준이 뒤에서 든든히 서 계시는 박창일 대표님! 따스한 시선으로 동준이를 바라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글, 사진 : 임수미)
8월 22일 (화)
여덟번째 이야기
"마음밭도 좋고 멘탈도 좋은 동준이가
성실함이라는 품성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자립을 준비하는 동준이와 그의 ‘좋은어른’ 박창일 대표 이야기)
[푸른 식물들로 가득 채워진 ‘창조원’에서 박창일 대표]
주식회사 '창조원'의 홈페이지를 보면 ‘회사소개’ 첫 단락에 눈에 띄는 문구 하나가 있습니다.
[SAVE PEOPLE & SAVE NATURE]
"최고로 조경이 잘 된 곳이 어디인가? 또 최고의 조경가는 누구인가를 오랫동안 고민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해답이 가까운 곳에 있더라고요. 바로 ‘에덴동산’이요. 거기가 죽은 사람도 살아나는 곳이잖아요. 이런 생각을 밤새 하다가 드디어 완성한 문구가 'SAVE PEOPLE & SAVE NATURE' 였죠. 이런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창조원'의 박창일 대표입니다. 2006년에 처음 문을 연 주식회사 ‘창조원’은 조경 관련 기업입니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창조원'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서 부터 옥상조경, 벽면조경등 다양한 조경 인테리어를 하고 있으며, 현재 14명의 직원이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조경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거든요. 일을 하다보니 지금보다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보호종료 아동들을 지원했어요. 그러다가 브랜딩 전문가 '권민대표'를 통해 세품아를 알게 되었습니다." 세품아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일까? 혹 거칠지는 않을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세품아에 방문한 박창일 대표는 생각지도 않은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세품아에 가서 주변 조경정도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조경에 관심이 있는 친구가 있다는 거예요. 그때부터 동준이와의 만남이 시작된거죠. 벌써 동준이을 만난 지 1년 반이 지났네요." 박 대표님이 보신 동준이의 첫인상은 어땠을까요? "이렇게 착하게 생긴 녀석이 과거에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 상상이 가질 않았어요. 시간이 조금 지나고 아이들을 계속 만나면서 처음에 들었던 선입견이 사라지고 감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동준이가 마음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나를 귀찮아하나 싶었습니다. 하 하 하"
박대표님의 마음을 애타게 했던 동준이(19)는 세품아에서 2년 5개월을 함께 한 자립홈 멤버입니다. 평소에도 말이 적고 수줍음이 많은 동준이는 세품아 생활 중 우연히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해 9월, '조경기능사 자격시험' 을 보기 위해 준비중인 동준이는 '좋은어른' 박창일 대표님을 만나 멘토링을 받고 있으며, 유난히도 무더운 올 여름, 3주간 (8월 8일부터 8월 25일) '창조원'에서 인턴쉽 과정을 밟게 되었습니다. 박대표님을 인터뷰하기 위해 '창조원'에 방문했을 때 인턴쉽 과정 2주째를 지나고 있는 동준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힘들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와서 해 보니깐 예상했던 대로 힘들어요." 그 중 어떤 일이 가장 힘들까요? "낯선 일 하는 것도 힘들고, 사람들과 관계맺는 것도 힘들어요. 더운데 현장에 가는 것도 힘들지만 가장 힘든 건 매일 매일 일찍 일어나는 거예요. 저는 3주 하는 거지만 매일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다 대단해 보여요." 평소에는 조용하고 감정표현을 그리 많이 하는 친구가 아니였지만, 현장에서 만난 동준이는 할 말이 많아 보였습니다.
세품아에서만 보다가 현장에서 만난 박창일 대표님이 동준이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졌을까요? "많이 바빠 보이세요. 세품아에서는 자상한 아빠처럼 보였는데 여기에서는 화나 있는 아빠(?)처럼 보여요. 직원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모습이요." 회사의 대표로서 직원들을 이끄시는 박 대표님의 카리스마가 동준이에게는 낯설게 느껴졌나 봅니다. "직원분들이 배려해 주시는게 느껴져요. 식물이름을 다 아시는 것도 신기하고요. 같이 현장에 나갈 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도움이 안 될까봐 걱정이 돼요.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 분들이 일하기 편하도록 제가 주변을 정리해 드려요." 인턴 과정이 한주 남은 동준이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빨리 3주를 마쳤으면 좋겠어요. 힘들어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조경관리 하는 것만 봤는데 처음부터 시공하는 과정도 봤으면 좋겠어요."
동준이의 말처럼 혹시 동준이의 인턴십이 회사에 불편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 싶어 박 대표님께 조심스레 질문을 드렸습니다. "동준이가 표현을 잘 안하니깐 이 녀석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벌써 동준이 만난지도 1년 반이 지나가잖아요? 그래서 조금 속도를 늦추고 친해져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인턴십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데리고 있어 보니깐 생각보다 좀더 소심한 녀석이더라고요;; 동준이가 마음밭도 좋고 멘탈도 좋아요. 거기에 성실함이라는 품성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성실함만 있으면 조경, 이 일이 동준이에게 분명히 비젼이 있을 겁니다." 처음 동준이 이야기를 했을때 모두 좋은 마음으로 함께 일할 것을 허락해 준 직원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자립이 필요하지만 또 누구보다 자립을 두려워하는 세품아 친구들에게는 더욱더 절실한 말입니다. 또래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던 우리 아이들은 사회에서 '좋은어른'을 만났던 경험이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어른들을 더욱 믿을 수 없었다고요. 그래서 그런지 사회로 다시 돌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박 대표님 같은 좋은 어른이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귀한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말한대로 살아가는 어른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어요. 도움의 위치가 된 것도 감사하고, 도움의 내용이 있다는 것도 감사해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도리어 저와 저의 사업이 더욱 성장하는 길이거든요" 박창일 대표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직도 우리 사회에 좋은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준아! 마지막 한 주까지도 지금처럼 화이팅!!! 그리고 동준이 뒤에서 든든히 서 계시는 박창일 대표님! 따스한 시선으로 동준이를 바라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글, 사진 : 임수미)